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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위코노미 과제의 일부로서 작성되었습니다 :)

12 February 2021

[Book Review] 나는 샤넬백 대신 그림을 산다

나에게 ‘아트’란 멀고도 가까운 존재인데, 멀었던 것은 내가 평소에 그림과는 접점이 거의 없기 때문이고, 가까운 것은 아빠가 미술을 했던 사람이어서, 어릴 때 많은 그림을 봤고, 많이 그렸었고, 많은 그림 역사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투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림에 대한 책이지만, 워런 버핏(Warran Buffett)이 “가장 좋아하는 것에 투자해야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라고 말했듯, 애정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얻는 것은 수익 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읽을수록 독립하면서 자연스게 미술과 멀어진 나의 현 모습과, 아빠 옆에서 그림 얘기를 듣던 어린 시절이 왠지 자꾸만 대조되면서 생각이 났다 :)


미술 투자라는 새로운 세계

대부분 미술업계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에게 “미술 투자”는 아주 생소한 투자 방법일 것이다. “미술품”을 생각하면 엄근한 분위기의 큰 금액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고 가는 미술품 경매장, 커다랗고 우아한 미술관에 전시되는 미술품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뭔가 평민과는 별 상관이 없는 사치품 중에서도 사치품과 같은 느낌이랄까…!

이 책을 골라 읽을 때까지만 해도, “그들”의 세계는 어떨까 구경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반대로 이 책은 나같은 평민(?)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었다. (ㅋㅋㅋ) 저소득 노동자도, 심지어 학생도 코묻은 용돈으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투자인 데다가, 주식이나 부동산보다 안전하고 심지어 수익률까지 훨씬 좋다고 한다. 아, 이렇게 또 새로운 세상이 열려 버리는구나. 누군가가 오랫동안 축적한 경험과 그에 기반해 적어놓은 고찰을 간접적으로 겪고 읽을 수 있는 것은 독서의 큰 매력이다.


내가 정리하는 아트테크 특징

  1. 발품을 많이 팔아야 유리하다: 직접 작품들을 보며 안목을 많이 길러야 한다. 저자는 약속 잡을 때도 갤러리나 미술관 근처에서 만나고, 해외 여행할 때도 미술관에 꼭 들러보기를 추천하며, 경매 전에는 ‘프리뷰 전시’도 참여하는 등, 직접 많이 돌아다니는 에너지가 요구된다.
  2. 투자하는 요인에 있어서,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 스스로의 안목만 믿고 투자하면 후회하게 될 확률이 높다. 갤러리스트, 컨설턴트 등 전문가들과 친분을 쌓거나, 아트 관련 그룹에 소속하여, 투자하기 전 ‘검증’을 받거나, 작가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작가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해보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3. 정말 적은 돈으로, 심지어 무자금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신진작가들의 작품은 몇십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며, 본인의 좋은 안목과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고른 작품이라면, 빠르면 몇년 내로 몇백 퍼센트의 수익률을 낼 수도 있다. 심지어 아트테크나 갤러리에서 무료로 주는 ‘굿즈’나 포스터도 시간이 지나면 수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4. 수익률이 높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먼저 미술품을 보는 눈을 갖게 되기까지의 시간이 걸린다.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도 공부를 하고 투자를 해야하지만, 내가 느끼기로 미술품을 보는 눈은 주관적이고 추상적이어서, 정해진 ‘테크트리’가 없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작품을 보고, 사람들을 만나며 감이 생기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미술품 투자는 장기투자이다. 짧으면 2~3년만에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도 있지만, 신진작가의 작품의 경우, 최소 10년은 지나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5. 세금 이슈에 둔감한 투자 방식이다.
  6. 아트테크도 시장의 법칙을 따른다: 이 전에 읽었던 투자 책들에서 읽었던 내용과 마찬가지로, 미술시장 또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따르며, 시장과 반대로 움직여야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 가령, 불황기에 좋은 작품을 적절한 가격에 살 수 있을 확률이 높다.


“가장 좋아하는 것에 투자해야 최고의 수익률을 낼 수 있다.”

주식에 발 들인지 1달 조금 지난 주린이긴 하지만… 내가 잘 아는 분야에, 자꾸만 눈이 가는 기업에 투자해야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굳이 직접 겪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우선 내가 잘 알고 내가 좋아해야 해당 기업 소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정보를 많이 알게되면 더 전략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반면 내가 별로 관심이 없는 기업이라면, 정보를 찾아보는게 일종의 일처럼 되버려서 소식을 놓치다가 방치하게 될 확률이 높다.

미술품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좋아해야 관심도가 높아지고 많이 알아보고 싶어질 것이다. 내가 갖고싶은 작품을 끝내 구매하게 되었을 때도, 볼 때마다 작은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은 덤이다. (미술품은 안 사봤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이 눈에 보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은 기분에 찝찝함을 안겨준다는 사실에서 예측해볼 수 있다.) 구매가 신중하면 판매 또한 신중할 것이고,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내게 될 것이다.


아트테크 습관 만들기

사실 아트테크가 나한테 크게 적절한 투자방식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현재 미술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제로인 것 말고도… 1) 나는 최강 집순이다. 과연 열심히 발품을 팔 열정과 에너지가 있을까.… 2) 나는 말 그대로 유목민이다. 짧으면 1년에도 몇번씩 주거지가 바뀌고 앞으로도 정착하기까지 최소 10년 정도는 걸릴듯 하여 이사할 일은 자주 있을 것 같다. 보관이 아주 중요한 미술품을 내가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소소한 습관을 들이며 아트 지식과 안목은 넓히고 싶다.